숲, 바다, 예술이 어우러진 강릉여행

숲, 바다, 예술이 어우러진 강릉여행

숲, 바다, 예술이 어우러진 강릉여행

강릉 여행은 역시 바다가 최고다. 주문진부터 경포, 정동진, 옥계에 이르기까지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해변이 곳곳에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정동진은 바다와 기찻길, 산과 예술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솔 향 짙은 숲이 바다와 면해 있고, 바다에 어우러지는 예술

작품은 셀 수 없을 정도다. 해변에 바투 붙어선 정동진역은 낭만의 다른 이름이다.

정동진 일대는 바다와 레일바이크, 하슬라아트월드와 강릉통일공원이 가까이에 있어 이들을 엮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 좋다.

숲, 바다, 예술이 어우러진 강릉여행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정동진 레일바이크

“우와~ 배가 엄청 커요!”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 앞에선 아이가 감탄사를 연발한다. 일반적인 여객선이 아니라 군함 중에서도 규모가 큰 구축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퇴역한 전북함을 전시한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함정전시관 내부 조타실[왼쪽/오른쪽]퇴역한 전북함을 전시한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 / 함정전시관 내부 조타실

통일공원은 안인해변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바닷가에 자리한 함정전시관, 약간 떨어진 산 위에 위치한 통일안보전시관과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객 대부분은 접근이 편하고 볼거리가 많은 함정전시관만 보고 간다. 함정전시관 중앙에 자리한 전북함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활동하다가

우리나라 해군이 1972년에 들여와 1999년 퇴역하기까지 우리나라 영해를 수호한 구축함이다. 길이 118m, 폭 12.5m, 높이 27.4m로 무게는 자그마치

3471톤이나 된다. 내부에 함장실, 조타실, 회의실, 의무실, 전기실, 이발실, 취사장 등 오랫동안 바다 생활하기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관람하다

보면 마치 미로 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전북함에서 내려다본 공원과 바다언덕 위 야외전시장에는 비행기와 전투기가 여러 대 있다.[왼쪽/오른쪽]전북함에서 내려다본 공원과 바다 / 언덕 위 야외전시장에는 비행기와 전투기가 여러 대 있다.

1944년에 만들어진 함정이다 보니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골동품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하다.

복잡한 기계시설과 천장에 빼곡한 전선, 장치가 인상적이다. 선두와 선미의 갑판도 공개돼 있는데 이곳 또한 각종 시설과 무기가

장착되어 군함임을 각인시켜 준다. 군함 위에서 내려다보는 짙푸른 동해바다 빛깔이 매혹적이다. 함정 옆 야외공원에는 1996년

북한군이 침투할 때 사용했던 잠수함과 북한 주민이 탈북할 때 사용했던 목선이 전시돼 있다. 차로 2~3분 이동해 통일안보전시관

야외의 각종 탱크, 장갑차와 야외전시장의 비행기도 둘러보자.

바다를 굽어보고 산을 등에 두른 하슬라아트월드하슬라아트월드의 랜드마크인 바다카페의 나팔꽃[왼쪽/오른쪽]바다를 굽어보고 산을 등에 두른 하슬라아트월드 / 하슬라아트월드의 랜드마크인 바다카페의 나팔꽃

‘하슬라’는 강릉의 고구려적 지명이다. 순 우리말로 해와 밝음이라는 뜻이다. 바다 전망이 멋진 산자락에 위치한 덕분에

산과 바다, 숲과 들꽃, 거기에 예술작품까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 하슬라아트월드다.

등명해변이 굽어보이는 바닷가 산언덕에 자리한 덕분에 바다 풍광이 일품이다. 야외조각공원으로 가는 길 입구에 자리한 바다카페는

데크를 넓게 깔아 전망대로 삼았다. 오른편으로 등명해변과 멀리 정동진까지 조망된다. 하늘을 덮을 듯 넓게 펴진 작품 ‘나팔꽃’은

하슬라아트월드의 상징이다.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보는 듯 알록달록 네모난 색깔 유리를 외벽에 두른 주 건물 또한 인상적이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야외조각공원, 피노키오&마리오네트미술관, 호텔, 레스토랑, 바다카페&전망대, 아트샵&갤러리 등이 한데 모여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관람에 앞서 미술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움직이는 마리오네뜨 인형 만들기, 나무 액자 만들기,

나만의 티셔츠 그리기, 관노가면극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바다 전망이 일품인 바다카페의 전망대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술체험피노키오미술관 내부의 전시 작품[왼쪽/오른쪽]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술체험 / 피노키오미술관 내부의 전시 작품

야외조각공원은 하슬라아트월드의 하이라이트다. 미술체험실 옆으로 난 산책로가 조각공원 출발점이다.

산책로 옆, 나뭇가지 위, 바위 아래 등 곳곳에 작품이 놓여 있어 자칫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키 낮은 소나무가 많고 그 너머로 펼쳐진

바다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멋을 살린 그림 한 점을 보는 듯하다. 소똥을 재료로 한 거대한 설치작품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소똥미술관,

돌이 매달린 돌갤러리, 해시계와 통로가 설치돼 놀이시설처럼 느껴지는 시간의 광장 등 놀이하듯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하늘전망대 에서는 거꾸로 매달려 하늘로 달려갈 듯 보이는 그림자자전거를 놓치지 말 것. 빌렌도르프 비너스상이 바다를 굽어보고,

벽체를 투명한 소재로 만든 누드갤러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정원 등 하나같이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실내에는 현대미술관과

피노키오미술관, 마리오네트미술관이 있다.

정동진역과 모래시계 소나무정동진 레일바이크 매표소[왼쪽/오른쪽]정동진역과 모래시계 소나무 / 정동진 레일바이크 매표소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다. 당연히 정동진역에서 탑승하는 레일바이크 역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달리는 레일바이크다.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 이용할 경우 현장판매는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미리 예약하고 찾는 게 안전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12시 제외)에 출발한다. 2인용·4인용 중 선택하고, 탑승 후 조작법과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나면 드디어 출발이다.

처음에 두어 번만 발을 구르면 이후부터는 전동 기능이 있어 살짝만 밟아도 잘 움직인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게 되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4인승 앞자리는 발 대신 손으로 페달을 돌리게 되어 있다. 손 페달을 돌리지 않아도 잘 달리는데 괜히 재미삼아 자꾸만 돌린다.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정동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들도 부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레일바이크 타는 이도,

그저 구경하는 이도 모두 즐겁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분간은 정동진 레일바이크를 탈 수 없게 됐다.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시원한 레일바이크정동진~삼척 사이를 운행하는 바다열차[왼쪽/오른쪽]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시원한 레일바이크 / 정동진~삼척 사이를 운행하는 바다열차

레일바이크에서 내려 정동진역 안팎을 둘러본다. 역 규모에 비해 찾는 이들이 많은 건 역시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역시 ‘모래시계 소나무’를 찾아보는 일이다. 역사를 지나 플랫폼 가는 길에 선로를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소나무다.

정동진역은 지금도 열차가 운행된다. 일반 열차 외에 ‘바다열차’라고 동해의 멋진 바다 풍광을 즐기는 특별한 열차가 평일 2회, 주말 3회 운영된다.

여름 성수기에는 평일에는 3회 운행한다. 동해를 거쳐 삼척까지 편도 1시간 20분,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찻길이 내내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거대한 밀레니엄모래시계가 버티고 있는 모래시계공원거대한 밀레니엄모래시계가 버티고 있는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역 바로 남쪽에 붙어 있는 모래시계공원은 바다와 기찻길, 거대한 모래시계와 해변이 만나 일구는 풍경이 볼 만하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얻은 정동진을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밀레니엄모래시계가 공원 한가운데 버티고 있다.

모래시계는 보통 5분, 10분 단위로 짧게 만드는데 밀레니엄모래시계는 1년짜리라고.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정동진시간박물관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해시계[왼쪽/오른쪽]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정동진시간박물관 /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해시계

밀레니엄모래시계 옆에는 증기기관차와 객차 8량을 이어 만든 정동진시간박물관이 있다. 해시계, 물시계와 함께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좀 더 정교해진 시계발달사를 살펴보고, 중세시대 유럽에서 제작한 아름다운 시계를 감상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엉뚱한

시계나 전 세계에서 몇 개 되지 않는 희귀한 시계도 여럿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 한쪽에는 청동으로 제작한 해시계가 있다. 화살촉처럼 생긴 바늘의 끝은 북극성을 향한다. 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를

보고 시간을 계산하는데 그림자가 찍힌 눈금에서 25분을 더하면 현재 시각이다. 우리나라 표준시가 일본 도쿄에 맞춰졌기 때문에

25분이라는 차이가 발생한다고.

등명해변에서 바라본 정동진바다 빛깔이 아름다운 정동진 해변[왼쪽/오른쪽]등명해변에서 바라본 정동진 / 바다 빛깔이 아름다운 정동진 해변

공중전화부스처럼 생긴 빨간 부스는 동해안자전거길 인증도장이 비치된 곳이다. 그 앞으로 바로 모래밭이 펼쳐진 정동진 해변이다.

정확하게는 정동진역 앞쪽이 정동진1리 해수욕장이고 모래시계공원 앞은 정동진2리 해수욕장이다. 발을 간질이는 모래와 시원한

파도가 기분 좋다. 해변 남쪽으로는 언덕 위에 걸린 커다란 배 모양의 썬크루즈리조트가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