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노랫말을 따라가는 정선여행

아리랑 노랫말을 따라가는 정선여행

아리랑 노랫말을 따라가는 정선여행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정선에는 아리랑 가락이 녹아 있다.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불리는

아리랑은 우리 삶과 밀착되어 사랑, 이별, 연정, 신세 한탄을 노랫말에 담는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들리는 삶의 활기와 레일바이크와

함께 흐르는 강물의 소리는 아리랑의 가락과 같다.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아 아리랑의 고장을 따라 달리고 짚와이어를 타고 한반도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선으로 간다.

정선아라리의 발상지 아우라지정선아라리의 발상지 아우라지

정선 여행은 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에서 시작한다.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두 개의 천이 합쳐서 아우라지부터 강이 되는데, 한강의 최상류 지점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사랑하는 연인이 살았다. 둘은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했지만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어 만나지 못했다. 그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라는 노랫말이 되었다 전해진다. 골지천 양 끝으로 한쪽엔 돌다리, 한쪽엔 커다란 초승달이 내려앉은 듯한 교량이 있다.

강으로 내려앉은 듯한 초승달 모양의 교량강으로 내려앉은 듯한 초승달 모양의 교량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두발로 페달을 굴려 레일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왼쪽/오른쪽]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 두발로 페달을 굴려 레일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내리막 구간이 대부분이라 아이와 함께라도 수월하게 탑승할 수 있다 두 발로 칙칙폭폭, 레일바이크[왼쪽/오른쪽]내리막 구간이 대부분이라 아이와 함께라도 수월하게 탑승할 수 있다 / 두 발로 칙칙폭폭, 레일바이크

아우라지는 정선 레일바이크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폐광으로 기차 운행이 중지되고, 세 칸짜리 꼬마기차가 주민들을 태우고 다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운행을 멈춘 정선선. 이곳을 여행객의 추억이 쌓인 레일바이크가 대신 달린다. 출발지는 구절리역. 아우라지역

까지 7.2km를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철로 바로 옆에 송천이 흘러 힘차게 페달을 굴려도 덥지 않다.

정선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기차가 다니던 터널도 통과하고 건널목에선 기차가 올 때처럼 “땡땡~” 소리가 나면서 차단봉이 내려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거의 내리막이라 힘들이지 않고 시속 10~20km로 아우라지역에 도착한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모양의 카페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아우라지역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는 노란색 정선풍경열차를 타고 돌아간다.

2인승과 4인승이 준비되어 있으며, 여름 성수기엔 당일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니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정선의 옛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라리촌정선의 옛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라리촌아라리촌의 너와집 산 속의 집을 보는 듯한 아라리촌[왼쪽/오른쪽]아라리촌의 너와집 / 산 속의 집을 보는 듯한 아라리촌

“판자 세 평이면 하늘을 가린다.” 산이 많은 지역 특성을 정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산골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아라리촌에서는 정선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라리촌을 단순한 민속촌쯤으로 생각하면 서운하다. 아라리촌은 정선아리랑을

탄생시킨 정선의 생활과 풍속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입장권을 사고 아라리촌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은은하게 정선아리랑이 들려온다. 입장료 3000원은 아라리촌과 정선 전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정선아리랑 문화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잘 챙겨두자. 아라리촌에 들어서면 전통와가, 굴피집, 너와집,

물레방아 등 옛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집이 차례로 나온다. 손대면 혼날 것 같은 박물관이 아니라 집마다 도자기공예,

공방공예, 양반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시설이니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골목을 누벼보시길.

정선아리랑시장 풍경  강원도에서 난 산나물과 약초를 구입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정선아리랑시장 풍경 / 강원도에서 난 산나물과 약초를 구입할 수 있다

아라리촌에서 받은 정선아리랑 문화상품권을 들고 아리랑시장으로 간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상설시장이다.

2와 7로 끝나는 날 오일장이 서면 시장 밖까지 천막이 늘어서 북적북적하다. 오일장 날에는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시장 중앙에서 아리랑소리 공연이 열린다. 강원도의 높고 깊은 산지에서 나는 곤드레, 더덕, 곰취 등 산나물과 정선의 특산물 황기를

비롯한 약초를 파는 상점과 먹자골목도 있어 오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관광객이 많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전부리.정선아리랑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전부리.정선을 맛으로 음미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전부리들이 가득하다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콧등치기국수[왼쪽/오른쪽]정선을 맛으로 음미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전부리들이 가득하다 /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콧등치기국수

고소한 메밀전병 부치는 냄새와 북적이는 시장의 분위기에 마음이 들뜬다. 먹자골목엔 강원도 음식의 대표주자 메밀전병,

배추전, 수수부꾸미는 물론, 정선의 대표 음식 콧등치기국수,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수리취떡이 있다.

정선의 곤드레 나물은 해발 700m 이상에서만 자라는 것을 채취해 질기지 않고 맛과 향이 순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반반 섞어 만든 면을, 겨울엔 칼국수처럼 여름엔 냉메밀처럼 말아먹는 국수다.

면발이 탄력이 좋아 후루룩 먹으면 콧등을 친다 하여 콧등치기 국수라는 말도 있고 뜨거울 때 먹으면 코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콧등튀기라는 말도 있다. 후루룩 면발을 끌어당기니 정말 면발 끝이 춤을 춘다.

한반도가 발아래 펼쳐지는 스카이워크한반도가 발아래 펼쳐지는 스카이워크한반도를 향해 내려가는 짚와이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유낙하 하는 짚와이어[왼쪽/오른쪽]한반도를 향해 내려가는 짚와이어 /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유낙하 하는 짚와이어

병방치스카이워크는 여의도 63빌딩의 두 배 높이인 해발 583m의 절벽 끝에 매달린 전망대다. 동강이 산을 휘감아

돌아 한반도의 모양을 한 밤섬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투명한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아득한 발아래 풍경 위에

둥둥 떠서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강화유리이긴 해도 사람이 너무 몰리면 위험할 수 있으니 인원을 제한해 들여보낸다.

강화유리가 긁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덧신을 신고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온다. 한반도 모양의

밤섬과 단정하게 구획을 나눠 밭을 일군 마을이 저 멀리 보인다. 우측에는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가는 이들의 신나는 함성이 들려온다.

스카이워크에서 나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짚와이어 타는 곳이다. 짚와이어는 아래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까지 1.1km를 쇠줄로

연결해 도르래를 이용해 활강하는 레포츠다. 레포츠라 하기엔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서 민망하지만, 시속 120km를 용기 있게

날아 내려가야 하니 레포츠에 속하는 모양이다. 심호흡을 하고 허공을 향해 발을 떼면 한반도가 와락 품으로 안겨온다. 처음엔 비명을

지르던 사람도 20초쯤 지나면 두 팔을 벌리고 바람과 풍경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출처 : http://korean.visitkorea.or.kr